PER·PBR? 처음 듣는 사람도 이해됩니다
주식을 처음 사보고 나면 곧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기업 주식이 비싼 건가요, 싼 건가요?”이 질문에 답하려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를 알아야 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PER과 PBR입니다.
이 두 숫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어떤 물건이 비싼지 싼 지를 판단하는 ‘가격표’와 같은 개념입니다. PER,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머그컵 비유로 이해하는 PER
PER (Price to Earnings Ratio)는 '주가수익비율'이라고 불립니다.쉽게 말해, “이 회사가 1년에 벌어들이는 이익의 몇 배 가격에 주식을 사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 공식: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 A마트에 5,000원짜리 머그컵이 있습니다.
- 이 머그컵은 매년 1,000원의 수익을 가져다줍니다(예: 커피 리필 이벤트 등).
- 그럼 PER = 5,000 ÷ 1,000 = 5배입니다.
즉, 이 컵에 투자하면 5년 뒤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반대로 PER이 20이면, 20년을 기다려야 본전인 셈입니다.
💬 투자자 시선에서는 PER이 낮을수록 유리합니다.
단, 너무 낮은 PER은 “이 회사가 실적이 안 좋아서 저평가된 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필요합니다. 또한, PER이 낮은 이유가 일시적인 실적 부진인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 내 다른 기업들이 PER 15~20 수준인데 특정 기업만 PER 5라면, 투자 기회일 수도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PBR은 회사 자산을 보는 눈입니다
PBR (Price to Book Ratio)는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 합니다.이것은 회사의 실제 순자산(청산 시 남는 자산) 대비 주식이 얼마나 고평가 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공식:
PBR = 주가 ÷ 주당순자산가치(BPS)
BPS(Book 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가치)란 무엇일까요?BPS는 회사가 가진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을 전체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즉, 한 주당 얼마만큼의 실제 자산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 공식:
BPS = (자산 - 부채) ÷ 발행 주식 수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순자산이 1,000억 원이고 주식이 1억 주 발행되어 있다면, BPS = 1,000억 ÷ 1억 주 = 10,000원이 됩니다.
- 머그컵을 만들기 위해 도자기, 잉크, 포장 등 원가가 3,000원이 들었다고 가정합니다.
- 그런데 이 컵이 매장에서는 9,000원에 팔립니다.
👉 PBR = 9,000 ÷ 3,000 = 3배즉, 자산 가치의 3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일반적으로 PBR이 1보다 낮으면 저평가, 1보다 높으면 시장 기대가 반영된 가격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자산가치보다 싸다고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성장성, 업황, 산업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전에서 PER·PBR을 해석하는 요령
PER과 PBR은 단독으로 보지 않고,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A사 (IT) | 10 | 1.2 |
B사 (IT) | 35 | 4.8 |
C사 (IT) | 8 | 0.9 |
👉 같은 IT 업종인데 A사와 C사는 PER이 낮고, PBR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즉, 같은 조건이라면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 높은 PER이나 PBR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프리미엄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2차전지, AI, 바이오 등은 PER 100이 넘어도 투자자가 몰립니다.
숫자 해석보다 중요한 건 ‘이해’입니다
PER과 PBR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말하는 ‘맥락’을 읽는 눈입니다.
- PER이 낮다 → 싸 보이지만 성장성이 없을 수도 있음
- PBR이 낮다 → 자산 대비 싸지만, 시장이 외면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음
- PER·PBR이 높다 → 그만큼 미래에 거는 기대가 큼
이처럼 숫자에만 의존하기보다 산업 분석, 기업 뉴스, 재무제표 등을 함께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PER·PBR, 숫자만 읽어도 투자 눈이 트입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PER과 PBR은 초보 투자자에게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이 두 지표는 복잡한 수치가 아니라, '이 주식이 비싼가? 싼가?'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과 자산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물론 PER과 PBR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숫자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기업의 상태와 시장의 기대를 읽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시장의 흐름과 기업의 가치를 보는 눈이 점점 길러집니다。
주식을 잘 사는 첫걸음은 ‘감’이 아니라 ‘이해’입니다. 오늘 배운 PER과 PBR부터 차근차근 익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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